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19일 수성구에 따르면 비가 내린 지난 16일부터 망월지에 서식하던 새끼 두꺼비들이 욱수산으로 집단 이동했다.

망월지 두꺼비는 매년 2~3월쯤 1000여 마리 내외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서식지인 욱수산를 벗어나 망월지 일대로 이동한다.
올해는 쌀쌀한 봄 날씨 탓에 3월 1일에서야 산란을 위해 포접한 두꺼비 한 쌍이 발견됐다. 암컷 두꺼비는 한 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는다. 부화한 올챙이는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 5월 중순쯤이 되면 다시 욱수산으로 대규모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망월지는 1920년대 자연적으로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1만8904㎡)다. 2007년 봄비가 내리던 날 망월지 인근을 지나던 한 등산객이 “차를 타고 등산로 입구로 향하던 중 두꺼비 수십 마리를 차로 치었다”며 환경단체에 신고하면서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졌다.
수성구는 새끼 두꺼비 이동 시기 경로 내 진입 차량 통제,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 폐쇄회로(CC)TV를 통한 모니터링, 새끼 두꺼비 구조활동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2023년부터 환경부 국고보조사업과 연계해 예산 200억원을 들여 ‘생태교육관 건립’과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나섰다. 2026년 상반기 착공하는 생태교육관은 구민의 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체험 공간이다.
구청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새끼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서식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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