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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진다는데 왜 집을 사냐고? 무주택자 3만명 이유는 ‘이것’”

입력 : 2025-05-20 05:00:00 수정 : 2025-05-20 07: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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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내 집 마련 3개월 연속 증가…“2030대, 수도권 외곽·대구로 몰린다”
전문가들 “단기적 현상 아닌 금리 기대 심리, 규제 회피 심리가 맞물린 결과”

젊은층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 대구 등 실수요 기반의 지역에 대한 수요 ‘뚜렷’
7월 이후 대출 여력 줄어들면 무주택 실수요자 구매 기회 역시 좁아질 수 있어

올해 들어 생애 처음으로 집을 구입한 무주택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2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과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불안, 금리 변화 기대, 그리고 대출 규제 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생애 첫 주택 매수, 3개월 연속 증가…30대가 주도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 기준으로 지난 4월 생애 첫 부동산을 매수한 무주택자는 3만54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2만7992명)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다. 2월에는 3만3870명, 3월 3만4374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 5~8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첫 집을 마련한 무주택자 중 44.8%(1만5872명)가 30대였다. 이어 40대(25.6%, 9061명), 50대(13.3%, 4700명), 20대(8.5%) 순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미성년자 23명도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30~40대는 과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트렌드를 주도했던 세대로 꼽힌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영끌족 중 30대가 42.5%, 40대가 25%를 차지해 두 연령대가 전체의 67.5%에 달한다. 이들은 지금도 부동산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도권 비중 48.7%…서울 피해 경기·인천 선호

 

무주택자들의 주요 매수 지역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 매수자 중 48.7%가 수도권 소재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도가 9332명(26.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4333명, 12.2%), 서울(3611명, 10.2%) 순이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집값 부담을 피하고, 입지와 가격을 모두 고려한 실속형 매수 전략이 수도권 외곽 선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3월까지 누적 0.74%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각각 -0.20%, -0.16%로 하락세를 보였고, 경기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대구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달 대구에서 주택을 매수한 무주택자는 2805명으로, 부산(2318명)보다 많았다. 이는 대구의 주택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대구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11% 하락해, 전국 주요 광역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7월부터 대출 규제 강화…“기회는 지금”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주택자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무주택자의 주택 매수는 단순한 단기 현상이 아니라, 금리와 정책 변화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전략적 대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30대 중심의 수도권 외곽, 대구 등 실수요 기반 지역에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투기 수요라기보다, 주거 안정성과 자산 확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가진 구매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7월 이후 대출 여건이 더 까다로워지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진입 기회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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