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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이재명에 쏟아진 공세… “대북송금 몰랐다니” “괴짜경제학” [대선후보 첫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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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8 23:56:43 수정 : 2025-05-19 07: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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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간 열띤 공방

金, 이화영 유죄 언급하며 추궁
李 “金도 지사 때 측근비리 몰라”
金 “李 친중 반미” 李 “걱정말라”

이준석 “호텔 예약만 해도 돈?”
이재명 “승수효과의 극단적 예”
권영국 “尹 내란… 金 출마 부당”
金 “尹 혐의 아직 확정 안됐다”

6·3 대선을 앞두고 18일 처음 열린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 토론회는 각 당 주자들이 서로의 허점을 찌르는 촌철살인과 추궁, 방어와 반격을 120분간 이어간 각축장 그 자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로 밀리지 않겠다는 듯 공방을 벌였고, 군소 정당 후보들 역시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 후보를 향해서 매서운 공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각 주자의 공방은 토론 주제인 경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전방위로 펼쳐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李·金은 대북송금 공방

 

경기지사 출신인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공방은 전선이 확연하면서도 뜨거웠다. 김 후보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 송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받은 점을 언급하며 “당시 도지사였던 이 후보가 모르는 것이 가능한 이야기인가. 이런 상태에서 경제를 살릴 수 있나”라고 날카롭게 추궁했다. 이 후보는 이에 “(검찰의) 억지 기소였다”며 “김 후보는 측근이 경기도 산하 기관에서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모금해서 처벌받았는데 왜 몰랐나”라고 공격적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을 두고도 두 사람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친중 반미 성향이라는 주장을 펴며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통령의 외교적 신념과 국제사회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고 저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걱정하지 말라”며 “한·미 동맹은 중요하고 앞으로도 안보에서 경제동맹, 포괄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드러내며 맞섰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다만 여기에 완전히 의존해선 안 된다”며 “(한국이) 중국, 러시아와 적대적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너무 극단적” VS “말 돌리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거대 양당인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들과 동등한 발언 기회를 보장받은 이번 토론회야말로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부각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려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날 선 공세에 양대 정당 후보들은 때로는 여유를 보이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방어를 펼쳐야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18일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부 주도 적극재정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호텔 예약만 돌면 된다는 ‘괴짜 경제학’”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면서 “고물가 저수요 상황에서 무조건 돈을 풀면 자영업자의 임대료만 늘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경제적) 승수효과를 이야기한 것이다. 돈은 고정적인 것보다 여러 번 쓰이면 된다”며 “(이준석 후보의) 극단적 예일 뿐”이라고 슬쩍 피해나갔다.

AI 관련 예산 100조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두고선 이재명 후보가 “세금이 아닌 모태펀드 같은 것을 활용해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세부적인 계획도 없는데 100조원 만들겠다는 이야기 잘 들었다”고 힐난했다. 이재명 후보가 친중 논란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자, 이준석 후보는 “답변을 돌린다”라고 한껏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권영국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김문수 후보가 출마한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둔중하게 공격했다. 그는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며 “지금 그런 분이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고 직공했다. 김 후보는 이에 “말씀이 과하다”며 윤 전 대통령의 혐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예봉을 피하려 했다.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뜨거웠던 장외 응원전

이날 토론회에는 각 당 지지층 수백명이 토론 시작 1시간 전부터 대거 집결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토론에 앞서 상대 진영의 예봉을 꺾으려는 신경전은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에서부터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고 도열한 모습이었다. 기호 1번을 떠오르게 하는 ‘1로 국민통합 이재명’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춤을 추거나 응원봉을 흔드는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의 목에 파란 스카프를 두르고 데려온 지지자도 있었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도 이에 뒤질세라 응원 총력전을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가 하면 ‘부정선거’라고 적은 깃발을 펄럭였다. 일부는 ‘부정선거부패 방지대’라고 써 붙인 테이블을 설치하고 김 후보 지지자들에게 차와 커피를 제공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부모를 비롯한 그의 지지층도 유세 트럭 주변에서 응원 및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배민영·김나현·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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