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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원가 120원 발언 맹공에… 이재명 “왜곡·조작말라”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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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8 22:15:35 수정 : 2025-05-19 0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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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추궁에 李 “5년 전 원재료값”
이준석, 李 경제부양론·셰셰 비판
李 “단편적… 극단화 말라” 맞서

18일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이 참가한 제21대 대선 첫 TV 토론회에서는 ‘1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됐다.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호텔경제학’, ‘셰셰(谢谢·감사합니다)’ 논란 등을 겨냥한 맹공이 이어졌고, 이 후보는 “발언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서울 상암 SBS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에게 “어떻게 커피 원가를 120원이라고 생각하냐”며 선공에 나섰다. 이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이 계곡에서 불법영업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언급하며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커피) 원가가 알아보니 120원이더라”라고 말해 빚어진 ‘자영업 몰이해’ 논란을 가장 먼저 꺼내 든 것이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고 반박한 뒤 “커피의 원재룟값은 그 당시 120원 정도 하는 게 맞다”며 “원룟값이 그 정도 드니까 가게를 바꿔서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하도록 지원해주겠다는 말이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도 누차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을 해명했다. 이 후보는 “커피 원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가 (자영업자가) 커피를 비싸게 판다’며 자영업자를 공격했다고 왜곡, 조작했다”며 “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호텔경제학’과 ‘셰셰’ 논란을 매개로 이 후보와 정면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 이 후보가 내세운 이른바 ‘호텔경제론’을 두고 “이것이 실제 구현된 사례가 짐바브웨나 베네수엘라”라며 “그 나라들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든지 복지 과잉 때문에 어떤 경제적 곤란을 겪었는지 국민들이 아실 것”이라고 직공했다. 

 

이준석 후보가 겨냥한 ‘호텔경제론’은 민주당 이 후보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공개한 경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소비자가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낸 후 이를 환불받아 투입된 돈이 없더라도, 예약금 10만원이 인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거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이 후보는 최근 군산 유세에서도 또다시 이를 언급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뉴시스

민주당 이 후보는 이에 “성장을 말한 게 아니고 경제 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공세적으로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이재명 후보에게 명쾌하게 해명할 기회를 드리는 건데 ‘그게 그런 거’라고 가면 되겠냐”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민주당 이 후보를 향해서 집중포화를 퍼부은 이준석 후보는 ‘셰셰’ 발언을 두고 ‘친중 논란’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이재명 후보가 중국과 대만 (갈등)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하면 된다고 해서 비난을 받았는데, 너무 친중국적인 입장 아니냐”고 질의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단편적인 생각”이라며 “국익 중심으로 판단하고 대만과 중국의 분쟁이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 친중으로 생각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대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의 공세에 시종일관 “극단화하지 말라”고 맞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도 민주당 이 후보의 ‘차별금지법’ 입장을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이 후보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이 후보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이 사안이 새롭게 논쟁이 되고 갈등이 심화하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기 어려워진다”는 우회로를 택했다. 이에 권 후보는 “알겠다. 영원히 (법 제정을) 못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지안·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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