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이은 경고음”
지난 몇년간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온 중국이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기 이전인 올해 3월 미 국채 보유 순위 3위로 내려왔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영국보다 낮아져 3위가 된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3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9조495억달러(약 1경2674조원)로 집계됐다. 중국 보유량은 7654억달러(1072조원)로 전월보다 189억달러(26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 순위에서 3위로 내려갔고, 미 국채 보유량을 290억달러(40조원) 늘린 영국(7793억달러·1092조원)이 2위로 올라섰다. 일본이 1조1308억달러(1584조원)로 1위, 한국은 1258억달러(176조원)로 18위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3160억달러(약 1844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3월 말 기준인 만큼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이후 중국이 취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브래드 세터 미국외교협회(CFR) 수석연구원은 “지난 6주간 중국의 비축량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나야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경고음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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