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 등 문제 정리 전달
고령층 등 유심 교체 지원 나서
과기부·美 FCC, 해킹공조 강화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구체화하고 변화의 방향을 자문할 수 있는 독립 기구 ‘고객신뢰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미국 통신 당국과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떠오른 통신사 해킹에 대한 한·미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SKT는 고객신뢰 위원회가 지난 16일 발족해 첫 회의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현 한국공학대학 석좌교수)을 위원장으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해 독립성을 높였다.

첫 회의에선 최근 해킹 사건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투명하게 알릴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다. 위원회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내용을 다루기보단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SKT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SKT는 19일부터 고령층, 도서벽지 거주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를 설명하고 유심 교체 등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6월 말까지 T월드 매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천 옹진군, 전남 신안군 등의 전국 도서벽지 100여개 지역 300여곳을 방문해 각 지역의 경로당, 복지관, 농협 등을 방문한다.
한편 과기부는 유 장관이 지난 14일 브랜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만나 통신 해킹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이날 전했다. 양측은 SKT 해킹 사건과 미국 통신사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통신 인프라에 대한 중국 해커 집단 ‘솔트 타이푼’ 해킹 등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또 한국의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제도’와 미 FCC의 ‘사이버 트러스트 마크’를 공유하고 양국의 IoT 기업들이 상대국에서 중복 인증을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보안 기준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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