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영업이익 1000억 첫 돌파
中 인기 덕 오리온 매출 7% 늘어
CJ·롯데는 내수 부진에 수익 악화
국내 식품기업들은 해외 매출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내수 시장이 부진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은 기업들만 호실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2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늘었다. 영업이익도 67.2% 증가해 1340억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 늘어 4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80%까지 확대됐다.

오리온도 해외 매출 덕에 호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7.1% 늘어난 8018억원, 영업이익은 1314억원으로 5% 증가했다. 중국(7.1%), 베트남(8.5%), 러시아(33%) 등 글로벌 법인이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법인 내수 판매액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미국 중심으로 수출액이 23% 늘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8%로 높아졌다.
다른 식품기업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이익은 2463억원이다. 전년보다 7.8% 줄었다. 식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286억원이다. 롯데웰푸드는 매출이 9751억원으로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64억원으로 56.1%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영업이익이 31.9% 줄어 25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7% 줄어든 561억원, 매출은 8930억원으로 2.3% 늘었다. 오뚜기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75억원으로 21.5% 줄었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을 제외한 다른 식품기업들은 1분기 실적 부진 이유로 재료값 상승을 들었다. 고환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수입 단가가 올랐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한다. 식품산업은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높은 편이다. 내수 시장은 소비 침체에 따라 사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기업들은 해외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성장한 유럽 시장 거점 확보에 나섰다. 3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도 미국 현지법인에 565억원을 출자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식품기업들의 원가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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