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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자영업자 폐업 속출…전국서 ‘노쇼’ 사기도

입력 : 2025-05-18 15:56:27 수정 : 2025-05-18 15: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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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깊어지는 불황에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자영업자가 감소세를 보였다.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는 이미 3만건에 육박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영업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노쇼’ 사기도 극성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00명 줄었다.

 

자영업자 수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전체 취업자는 늘고 있는데 자영업자의 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자영업자 비율은 19.4∼19.7%로, 전년보다 0.1∼0.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개월 연속 줄어들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은 2월부터 지난 달까지 석달째 늘었다.

 

통상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가게 규모를 확장하거나 사업장을 늘려 직원을 채용하면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로 넘어간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경기 악화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돌아서는 사장님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들어 정부에 폐업 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가 급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자영업자가 폐업할 때 철거 비용이나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원스톱폐업지원 신청 건수는 2만378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64.2% 늘었다.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한다.

 

한편 소상공인을 겨냥해 단체 식사 예약 혹은 대규모 물품 주문을 할 것처럼 속인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노쇼’ 사기도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부터 정치인, 공무원까지 사칭 대상도 다양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식당이나 주점을 상대로 한 피해 수법은 대부분 대규모 예약을 문의하며 이를 빌미로 수백만∼수천만원의 고가 주류 등을 특정 업체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돈만 가로채는 방식이다.

 

주로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방송사 관계자를 사칭하기 때문에 해당 소상공인뿐 아니라 사칭한 대상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

 

실제 지난 13일 수원 인계동에서 SBS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비슷한 노쇼 사기 피해가 발생하자 런닝맨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작진 사칭으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았을 경우 절대 응하지 말라"며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대전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캠프를 사칭하며 후보 명함 30만장(200만원 상당)을 제작 의뢰한 뒤 송금을 유도하는 일이 발생하자 민주당은 입장문을 통해 "주문 후 노쇼를 통해 이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려는 사기행각"이라며 엄정 대응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공무원 등을 사칭해 다량의 음식을 주문한 뒤 당일에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수법도 있다. 이후 자신이 아는 유통업체를 통해 준비된 음식을 배송해 달라고 하는데, 그 배송 비용으로 수십만원을 입금해달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천안서북소방서 사례처럼 관공서 및 공무원을 사칭해 대량의 물품을 구매하겠다면서, 가용 예산 부족을 빌미로 또 다른 물품의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경기 화성에선 가구점을 운영하는 C씨가 구치소 직원을 사칭한 남성에게 "가구를 구매할 테니 우선 소개하는 업체를 통해 방탄복을 구매해달라. 나중에 예산이 나오면 방탄복값과 가구값을 동시에 내겠다"는 말을 듣고 1000만원을 가로채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기는 실제 대면 없이 대포폰을 이용한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 송금을 요구한 업체도 대부분 가짜이거나 사칭이며, 돈을 받은 계좌 역시 차명을 쓰기 때문에 더더욱 검거가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관공서는 절대 전화로 고액의 물품 구매 요청을 하지 않으며, 다른 업체에 대납을 요구하는 경우도 없다”며 “단체 예약 주문은 일정 부분 선입금을 받는 것이 좋고, 대리 구매 요청 등은 사기일 수 있으니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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