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6m 이르는 압도적 외모와 함께
편리한 2열 갖춰 의전 차량으로 유명
디자인·감성품질·동력성능 등 뛰어나
4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 캐딜락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스컬레이드)는 지난달 16일 출시와 동시에 초도 물량을 완판하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8일에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5월의 자동차에도 포함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산하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출시된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이달의 차를 발표한다. 평가 항목은 △내·외부 디자인 및 감성 품질 △안전성 및 편의 사양 △동력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온실가스 배출 △상품성 및 구매 의향도 등 다섯 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선보인 신차 가운데 BMW ‘뉴 i4’,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와 경합을 벌인 에스컬레이드는 50점 만점에 35점을 획득해 5월의 차에 선정됐다. 내·외부 디자인 및 감성 품질, 동력 성능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7.7점을 받았으며 안전성 및 편의 사양 부문에서 7.3점을 기록했다.
1998년에 처음 출시된 에스컬레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럭셔리 풀사이즈 SUV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통령 경호·의전 차량으로 더 유명하다.
디자인과 기술적 완성도를 업그레이드해 6세대로 돌아온 에스컬레이드를 서울과 강원 춘천을 오가는 왕복 140㎞를 운전해 봤다.
에스컬레이드는 6m(5790㎜)에 가까운 전장(ESV 기준)과 2m가량 되는 전폭(2060㎜)·전고(1935㎜)에서 오는 압도적인 외모와 더불어 의전 차량으로서 편리한 2열 등이 특징이다. 특히 2열은 전동 위치 조절, 열선, 통풍, 마사지와 럼버 서포트(요추 지지대) 기능, 2열 전용 커맨드 센터,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접이식 테이블 등으로 장거리 운행에도 안락함을 줬다.

또한 40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음향감을 줬다. 운전석에 탑승할 때는 문손잡이 안쪽을 손으로 살짝 건들기만 해도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파워 오픈·클로즈 도어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6.2ℓ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힘을 낼 수 있지만, 3t에 가까운 중량(ESV 기준 2940㎏)과 크기 때문인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탑재돼 고속 시 차고를 자동으로 하강하고 정차 시 상승하면서 승차감을 높였다고 하지만, 실제 승차감은 딱딱하다는 느낌이었다. 포장이 고르지 못한 도로에선 노면의 요철이 그대로 전달됐을 정도다.
너무 거대한 크기와 높은 차량 높이로 인해 운전을 하면서 사각지대가 다소 발생한 점도 문제다. 해당 차량에 대해 익숙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도심 주행에서는 극도의 긴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스컬레이드는 ‘에스컬레이드’ 그 자체만으로 매력이 있는 차다. 단순 의전 차량이 아니라 젊은 힙스터들까지 사랑하는 에스컬레이드에는 특유의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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