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한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에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체인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 이유로 관세를 탓하려는 시도를 멈춰야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월마트는 작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벌어들였다”며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길을 택하지 말고 주요 수입처인 중국과의 협의로 관세를 '흡수'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만큼 가격 인상을 하는 방안을 택하지 말고, 중국 측 수출 업체와 월마트의 이익을 줄이는 길을 택하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켜볼 것이고, 당신의 고객(소비자)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100% 넘는 관세를 적용하며 맞서던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거쳐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115% 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지난달 5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한 비용 증가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16(현지 시각) CNBC, CNN방송 등에 따르면,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은 “세계 무역 전쟁으로 회사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가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인하된 관세율에도 불구하고 소매 마진이 낮은 현실을 고려하면 모든 압력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관세가 높아지면 가격도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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