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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됐지만, 재능 총합의 우위의 힘...김연경의 세계 올스타,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에 완승 [KYK 인비테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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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8 00:01:00 수정 : 2025-05-17 23: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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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팀이긴 해도 재능 총합에서의 우위가 경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초청한 여자배구 세계올스타팀이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을 압도하며 대승을 거뒀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여자배구 세계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 시원한 스파이크 쇼를 펼쳤다. 김연경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한국 여자대표팀과 이벤트 경기에서 세계올스타팀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80-59 승리를 이끌었다. 파이팅 외치는 김연경. 연합뉴스

V리그 2024~2025시즌에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한국여자대표팀과 이벤트 경기에서 세계올스타팀의 일원으로 뛰었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끝난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낸 김연경이 이끈 세계 올스타팀은 80-59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세트 당 20점을 먼저 낸 팀이 세트를 가져가고, 최종 4세트에는 누적 8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김연경은 세계올스타팀의 선발로 출전해 은퇴 선수답지 않은 빠른 몸놀림과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김연경이 초청한 세계 올스타팀에는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와 나탈리아 페헤이라(브라질),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마렛 그로스, 라우라 데이케마(이상 네덜란드), 에다 에르뎀, 멜리하 디켄(이상 튀르키예), 조던 라슨, 켈시 로빈슨, 치아카 오구보구(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코트에서 팀을 이뤘다. 이들을 지휘한 사령탑은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국가대표 팀은 간판인 강소휘(도로공사)를 비롯해 이다현, 정윤주(이상 흥국생명),정호영(정관장), 김다인(현대건설), 이주아(GS칼텍스) 등이 주전 멤버로 출격했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여자배구 세계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 시원한 스파이크 쇼를 펼쳤다. 김연경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한국 여자대표팀과 이벤트 경기에서 세계올스타팀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80-59 승리를 이끌었다. 아본단자 감독과 대화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부터 김연경을 보기 위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이제 코트 위에 서는 모습이 마지막인 김연경의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함성을 질렀다.

 

기선은 김연경을 앞세운 세계올스타팀이 잡았다. 세계 올스타팀은 이번 이벤트를 위해 급조된 팀이지만, 클래스를 입증하며 지난 9일부터 진천 선수촌에 소집돼 손발을 맞춘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을 압도했다. 김연경은 지난 달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훈련하지 않았음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 12-7에서 대각선을 가르는 시원한 공격으로 점수를 뽑은 김연경은 16-10에서는 상대 빈 곳을 노린 서브 에이스로 추가점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도 정윤주와 이다현의 공격으로 연속 넉 점을 몰아치며 14-17로 따라붙었다. 첫 세트를 20-14로 앞선 세계올스타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한국 대표팀을 몰아붙여 40-28로 2세트를 끝냈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여자배구 세계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 시원한 스파이크 쇼를 펼쳤다. 김연경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한국 여자대표팀과 이벤트 경기에서 세계올스타팀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80-59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준비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김연경은 55-39로 앞선 3세트 막판 교체 투입되자마자 호쾌한 서브 에이스로 득점했고, 기세가 오른 세계올스타팀은 화력을 집중시키며 3세트를 60-41, 21점 차로 마쳤다. 김연경은 77-55에서 교체 투입돼 서브를 넣었고, 체육관을 채운 팬들은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세계올스타팀은 17명의 초청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4세트를 80-5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경기 종료 후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대표팀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한 만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워밍업으로 생각하고 내일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올스타팀은 18일에는 스타팀과 월드팀으로 나눠 이틀째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의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인 이날 대결에서 김연경은 스타팀의 감독 겸 선수로 나서서 월드팀의 아본단자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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