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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영화 제작진 사칭해 군산·거창에서 ‘노쇼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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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7 21:00:00 수정 : 2025-05-17 18: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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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술 등 구매 요청… 업주 1460만원 상당 결제
창원에선 가수 남진 뒤풀이 빙자 노쇼 사기 발생
수원에선 ‘런닝맨’ 제작진 사칭 회식 노쇼 사기도

유명 연예인이나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북 군산에서도 피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7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12일 군산시 중동의 한 음식점에 자신을 배우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의 제작진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단체 식사 예약이 들어왔다.

 

해당 인물은 배우와 감독 등이 마실 특정 술 3병을 특정 업체에서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고, 업주는 1460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과 위스키를 결제했다. 그러나 약속된 날 예약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업주는 이튿날 사기 피해를 인지해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피해금이 입금된 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 조처하는 한편, 유사 사기 신고 접수를 당부하고 있다.

 

같은 수법의 사기 사건은 같은 날 경남 거창에서도 발생했다. 거창읍 한 식당에는 강동원 영화 제작진을 사칭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병당 300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 2병을 특정 업체에서 구매하게 한 뒤 잠적했다. 이 남성은 식사 후 현장 결제를 약속하며 업주를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배우 강동원이 거창에서 고교를 졸업한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창 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총 3건의 유사한 노쇼 사기가 접수됐다. 다른 두 식당은 고급술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단체 예약에 대비해 준비한 음식이 낭비돼 피해를 봤다.

 

인근 창원에서도 같은 날 가수 남진의 콘서트 뒤풀이를 빙자한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사기범은 470만원 상당의 술을 예약 주문한 뒤 당일 연락을 끊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경기 수원에서도 접수됐다. 이달 13일 수원시 인계동의 한 노래주점 업주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30여 명의 촬영팀이 회식하러 갈 예정”이라는 전화를 받고, 고급 위스키 3병을 구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해당 인물은 위스키 업체 명함과 SBS 로고가 포함된 이미지를 보내 신뢰를 유도했으며, 업주는 전달받은 계좌로 390만원을 송금했다. 이후 제작진은 나타나지 않았고, 사기를 직감한 업주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SBS ‘런닝맨’ 제작진은 16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제작진을 사칭해 고급 주류 대량 배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칭 연락에 응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유명인을 사칭해 고액 주류 구매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신종 사기 수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사전 입금을 요구받는 경우 의심하고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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