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을 우리말로 해설한 언해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공개됐다.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의 문자 체계와 사용 방법을 담은 책자로, 한자로 쓰인 것은 해례본이 있다.

고려대(총장 김동원)가 개교 120주년 기념 특별전 ‘120년의 高·動(고·동), 미래 지성을 매혹하다’에서 학교가 소장한 훈민정음 언해본을 처음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대 소장본은 제목이 ‘어제훈민정음’으로 국어학자 박승빈이 소장했던 자료다. 이는 세종 사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강대 도서관 소장본과 달리 세종이 살아있을 때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 주최 측은 “언해 방식은 한문 구절 분할, 토 달기,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후 두 줄로 자석과 전체 번역을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원 한문본과 달리 치음자(혀끝과 윗니 또는 윗잇몸이 닿아서 사는 소리로 현대 국어에서 ‘ㅅ’ ‘ㅆ’ ‘ㄴ’ ‘ㄹ’) 규정이 추가됐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서울캠퍼스 백주년기념삼성관 1층 아트리움에서 12월20일까지 열린다.
연세대도 창립 140주년을 맞아 9월27일까지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 박물관 전시실에서 ‘연세보감(延世寶鑑) - 연세 보물을 비추다’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 전시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박은식 선생이 발해의 건 과정 등을 쓴 ‘발해태조건국지’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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