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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암호 담긴 사진으로 트럼프 암살 선동"…미 당국, FBI 전 국장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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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6 21:00:00 수정 : 2025-05-17 0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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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속 비밀 암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미국 국토안보부(DHS) 등이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불명예 퇴진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조금 전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암살을 선동했다”며 “DHS와 비밀경호국(USSS)이 수사중이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왼쪽), 코미 전 FBI 국장이 SNS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사진. AP연합뉴스·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코미 전 국장은 SNS에 조개껍데기들이 ‘86 47’이라는 모양으로 놓인 사진을 올리고 “해변 산책로에서 본 멋진 조개 배치”라는 글을 남겼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는 ‘86’이 “내쫓다”(throw out), “제거하다”(get rid of),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다”(refuse service to) 등을 의미하는 속어라고 설명돼 있다. 사전은 주석에서 “가장 최근에 채택된 의미 중에는 예전 의미의 논리적 연장선상에 있는 ‘죽이다’(to kill)라는 것도 있다. 우리는 이 의미는 싣지 않는다. 비교적 최근에 쓰이기 시작했고 용례가 드물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여기에 ‘47’은 현재 제47대 대통령으로 재임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DHS 등은 의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등이 코미의 게시물을 트럼프 암살을 선동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결국 수사기관까지 나섰다. 캐시 파텔 현 FBI 국장은 코미 전 국장의 게시물에 관해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1차 수사권을 가진 비밀경호국과 비밀경호국 국장에게 “모든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를 삭제한 후 “아까 나는 오늘 해변 산책로에서 본 조개들의 사진을 올렸는데, 나는 그것이 정치적 메시지라고 여겼다”고 해당 사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국민들의 저항을 촉구하는 내용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어떤 사람들이 이 숫자들을 폭력과 연관시킨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나는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일체의 폭력에 반대하기 때문에 게시물을 내렸다”면서 암살 선동 등의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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