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韓은 중국 앞 항공모함…北격퇴만 임무 아냐"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강조…"한국 지리적 위치, 전략적으로 중요"
"'거리의 횡포' 극복 위해 주한미군이 역내 작전 지원에 큰 역할"

"한국은 중국 앞에 떠 있는 항공모함 같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의 초점이 북한 격퇴뿐 아니라 중국 견제에도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12월 20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유엔사령부, 연합군사령부, 주한미군의 작전지휘권 이양식에서 취임하는 사령관 제이비어 T. 브런슨 장군이 연설하고 있다. 뉴스1

육군 대장인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지리적 위치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역할 재배치나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 관련해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지력을 넘어 역내 다양한 분쟁 개입까지 확장하는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 개념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과 활동,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북한·러시아·중국 지도부의 셈법을 바꾸고 그들에게 비용을 부과하며 어떤 충돌이 일어나든 미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에게 선택지를 준다고 부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어렵게 하는 "거리의 횡포(tyranny of distance)" 극복을 위해 한국 주둔 미군이 역내 작전 지원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일 3국 합동 군사훈련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협력은 관행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를 막는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나는 우리가 (한반도에) 데려올 수 있는 모든 파트너들이 와서 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