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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직접 나물 따는 재미’에 목숨 걸지 마세요…단독산행·임의섭취 NO

입력 : 2025-05-16 07:00:00 수정 : 2025-05-15 18: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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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한 야산으로 지인과 나물 캐러 떠났던 8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은 먼저 내려왔으나 A씨는 연락이 끊겼다. 가족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벌인 끝에 실종 사흘 만에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등산로를 벗어나 경사지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봄철 나물을 캐러 산에 올랐다가 추락 등 사고가 잇따라 소방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봄나물을 채취하러 산에 올랐다 미끄러져 다치거나 심하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 삼척에서도 야산에서 나물을 채취하던 60대 B씨가 발을 헛디뎌 1.5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 

 

지난달 울릉도에서도 60대 남성 C씨가 명이나물을 캐다 산비탈에서 미끄러졌다. C씨는 다리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일 경남 산청에서는 80대 D씨가 계곡에 숨져 있는 것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D씨가 고사리를 꺾기 위해 산에 오르다 실족해 계곡으로 추락했고, 정신을 잃은 뒤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혼자 산나물 채취하러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비탈진 곳에서 추락하거나, 산속에서 길을 잃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나물과 야생 독초를 구분하지 못하고 잘못 먹어 식중독이나 장염에 시달리는 피해도 작지 않다.

 

강원에서만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임산물 채취 관련 산악사고가 98건 발생했고, 이 때문에 94명이 다치고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대원들이 산악사고자에게 고정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산행 전 반드시 동선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리고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와 등산용 위치 정보시스템(GPS)을 지참하며 △산나물 채취 시 주변 환경 주의해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행할 때는 △기상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2인 이상 동행을 권장하며, △낙상이나 실족 우려 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독초를 산나물로 혼동해 먹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봄철 대표적인 독초로는 미국자리공, 동의나물 등이 있는데, 미국자리공은 더덕과, 동의나물은 곰취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식약처·산림청은 “일반적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므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 독초 섭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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