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KBL 전 경기 출전 활약
“못 지킨 팬들과 약속 꼭 이룰 것”

“자존심이 상한다는 말밖에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에이스로 우뚝 선 이우석(26·사진)이 1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2024~2025시즌을 이렇게 떠올렸다. 이우석은 코앞인 19일에 입대하지만 여전히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패배를 지우지 못한 듯했다. 현대모비스는 6강 PO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내리 3연승을 거뒀지만 4강에서는 LG에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우석은 “단 한 경기도 못 이겼다는 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선수로서 너무나도 속상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PO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갖고 오겠다고 팬들과 약속까지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며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고, 속상하다”고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었다.
이우석은 자책했지만 올 시즌 이우석은 팀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2022~2023시즌 신인상 수상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이우석은 이번 시즌 말 그대로 물이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우석은 현대모비스가 치른 54경기에 모두 나섰다. 출전시간은 데뷔 후 가장 긴 평균 33분7초였고 11.6득점 5.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이우석이 있었기에 현대모비스는 33승21패를 거뒀고 치열한 순위싸움 끝에 수원 KT를 제치고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이우석은 이번 시즌 가장 큰 성과로는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을 꼽았다. 이우석은 “앞선 시즌과 달리 경험이 좀 생기면서 몸 관리를 하는 요령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예컨대 잠은 얼마나 자야 하는지, 웨이트 트레이닝은 어떤 시점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우석은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우석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메달을 따는 데 실패하며 결국 상무에 입대하게 됐다. 상무에는 양홍석 등 이우석과 친분 있는 선수가 여럿 뛰고 있다. 이우석은 “적응하는 데 이들이 도움될 순 있겠지만 군대를 가는 만큼 사실 기대되는 건 없다”며 “군 생활을 하면서 농구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석이 입대하면서 현대모비스도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현대모비스에서 선수와 코치를 역임한 원클럽맨인 양동근 감독이 새롭게 전임 조동현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게 됐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큰 상황이다. 함지훈과 한호빈, 김국찬, 서명진 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에 남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우석은 “양 감독님이 이끌게 됐는데 첫 시즌부터 자리를 비우게 돼 아쉽다”며 “2026년 11월 돌아오면 꼭 함께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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