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에 가족 동반 의혹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과학기술단체 대표기관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 이태식 과총 회장을 문책 조치하라고 통보했다. 최근 불거진 이 회장의 가족 해외출장 동반, 지인에게 ‘행사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종합감사에서 일부 확인되면서 내린 결정이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총은 13일 과기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종합감사결과를 받았다. 과총은 과기부 예산 지원을 받아 과기분야 학술 단체에 정부 지원금을 나눠주고 지원하는 기관으로, 이번 종합감사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진행됐다. 감사에선 과총 현안 전반과 이 회장을 둘러싼 의혹 들을 함께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과학자대회(UKC) 출장을 가면서 부인과 딸, 손녀딸 등을 동반했다. 2023년 한·유럽과학기술학술대회(EKC)에도 가족들과 함께 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개입찰을 해야 하는 사업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인인 과총 간부와 관련 기업에 몰아준 의혹도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동반의 경우 개인경비로 처리했고, 일감 몰아주기도 없었다고 과기부에 해명한 사실을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에서는 업무추진비 과다 사용 등 의혹 중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총은 직원과 달리 임원을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통상 감사에서 내리는 중징계 혹은 경징계 권고 대신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을 근거로 문책 통보가 이뤄졌다.
과총 측은 한 달 내로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는 만큼 후속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사회 투표를 통해 2023년 3월 과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과총 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이 회장은 기관에 상주하며 과총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상당수의 해외출장도 직접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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