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방문객 2024년比 28% ↑
참배 외국인 수도 매년 증가세
전남대 16일 개교 첫 합동 참배
민주길 투어 등 오월 궤적 좇아
17·18일 시내버스·지하철 무료
한강 소설 배경 순회 버스 운행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사흘 앞둔 15일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참배객들이 줄을 잇는 등 추모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탄핵정국과 조기 대선 기간에 맞는 올해 기념식에는 대통령·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참석하고 6·3 조기대선 후보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달 1∼10일 5·18민주묘지 방문객 수는 1만794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004명)보다 28.1% 증가했다. 방문객 수는 2021년 19만5118명에서 2022년 22만7238명, 2023년 31만4954명, 2024년 29만9759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5·18민주화운동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찾는 외국인도 크게 늘고 있다. 연도별 5·18민주묘지 참배 외국인 수는 2022년 2140명, 2023년 3559명, 2024년 5047명이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에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 일대에서 전야제가 펼쳐진다. 이날 오후 4시30분 광주 4개 장소에서 출발해 금남로까지 행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을 시작으로 오후 9시에는 풍물단의 대동한마당이 이어진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5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전 노선을 무료로 운행한다. 5·18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식과 전야제 등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시민과 방문객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광주 지역에서 운행하는 모든 시내버스와 지하철에 적용되며 광주시민뿐 아니라 광주를 찾은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민들은 평소처럼 교통카드를 시내버스 승·하차 때 단말기에 태그해서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운송손실금 정산의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해 카드 태그는 필요하다.

5·18민주화운동 발상지인 전남대학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갖는다. 16일에는 이근배 총장과 대학 구성원 일동이 국립 5·18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한다. 용봉홀에서는 전남대 45주년 5·18기념식이 열리고 직후에는 학내에서 주먹밥 나눔 행사가 이어진다. 오후 4시부터는 이 총장과 신입생 45명이 민주길 투어에 나선다. 정의길, 평화길, 인권길로 이어진 전남대의 역사를 담은 산책길 동선을 따라 오월의 궤적을 좇는다. 이날 전남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민주길 투어에 함께 할 예정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도심 지역을 순회하는 ‘소년버스’가 운행된다. 광주시는 광주관광공사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와 한강 작가의 소설의 배경지를 순회하는 버스를 16∼30일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광주투어버스 앱을 통해 정류장을 선택하면 차량이 도착하는 수요응답형(DRT) 버스로, 시민과 관광객이 쉽게 이동하며 오월 광주를 체험할 수 있다.
운행 노선은 전남대학교 정문과 효동초등학교, 광주역, 광주고등학교, 전남여자고등학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광주적십자병원, 양림오거리, 양림미술관 등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1회 기준 성인 1700원, 청소년 1350원, 어린이 8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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