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화개장터서 영호남 청년과 '동서화합' 유튜브 라이브

'이순신 벨트 유세' 이틀차…YS 본거지서 출발해 DJ 정치고향서 마무리
광양·여수·순천·목포 돌며 당 심장부 호남서 표밭갈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5일 '통합' 키워드를 앞세워 영남에 이어 당의 심장부인 호남 표밭 갈이에 나섰다.

이틀간의 영남(대구·경북, 부산·경남) 방문을 전날 마무리한 이 후보는 이날 키를 돌려 텃밭인 전남 광양과 여수, 순천, 목포 일대를 훑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구에서 광주 출신 30대 남성 문유성 씨, 대구 거주 20대 여성 김다니엘 씨, 강유정 의원과 유튜브 K-이니셔TV 케미폭발 '동서화합' 화개장터 라이브를 하고 있다. 

전날 동남권 거점인 부산·경남(PK)에 이어 이날 서남권 거점 지역을 도는 '1박 2일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의 이틀 차 일정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당시의 남해안 전투 지역을 동(東)에서 서(西)로,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가로지르는 유세를 통해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 지도자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다.

특히 유세 일정을 전날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정치적 본거지인 부산에서 시작해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마무리하며 진영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영호남 화합과 교류의 상징 지역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영호남 청년과 '동서 화합'을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를 하면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라이브에는 광주 출신 30대 남성 문유성 씨와 대구에 사는 20대 여성 김다니엘 씨가 자리해 이 후보와 일자리, 주거, 출산·육아, 국토 불균형과 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호남 화합 상징인 화개장터에서 펼쳐지는 두 지역 청년의 만남은 공존과 상생의 시대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구에서 유튜브 K-이니셔TV 케미폭발 '동서화합' 화개장터 라이브 오프닝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 후보는 이후 전남 광양으로 향해 광양제철소가 창단한 축구팀 전남 드래곤즈 구장 앞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임진왜란 최후 격전지였던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이후 왜교성 전투 지역인 순천을 찾고, 이순신 장군의 임시사령부가 있던 목포로 향해 DJ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한 목포 평화광장에서 '이순신 벨트' 횡단 유세를 마무리한다.

이 후보는 이날도 유세 내내 통합을 외치며 물류, 해운, 관광 등 지역에 맞는 산업 경쟁력을 끌어내 국토 균형발전과 경제 살리기 의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지역 장벽을 넘어 화합의 시대로'가 콘셉트"라며 "이순신 장군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생단사' 각오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번 일정은 충무공의 이런 국난 극복을 위한 화합 정신을 되새기는 이 후보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죽어가는 민생 경제 앞에 색깔이나 이념은 중요치 않다. 다름을 인정하며 공통점을 찾는다는 '구동존이' 자세로 더 나은 세상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연일 통합 키워드를 강조하며 기존 지지 세력은 물론, 보수 표심을 공격적으로 공략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구에서 광주 출신 30대 남성 문유성 씨, 대구 거주 20대 여성 김다니엘 씨와 유튜브 K-이니셔TV 케미폭발 '동서화합' 화개장터 라이브 오프닝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타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파면,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갈등에 실망한 일부 보수 지지층의 틈새를 좌우 통합과 성장을 약속하며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보수의 중심인 TK를 찾아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당이 보수 공략 차원에서 영입한 한나라당 의원 출신의 권오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의 부국강병책과 이 후보의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은 맥이 통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특정 집단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