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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 맞으면 심혈관 질환 예방도 된다”… 무슨 일? [수민이가 궁금해요]

입력 : 2025-05-16 17:00:00 수정 : 2025-05-16 15: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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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중장년층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통 부위에 띠 모양으로 발생한 대상포진. 빠른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제공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가 체내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 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생률이 특히 높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대상포진 생백신(살아있는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 접종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약 23% 낮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50세 이상 220만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은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가 명확했다. 이런 보호 효과는 최대 8년간 지속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경희대 일반대학원 규제과학과 이경민 학생(석사 과정)은 “20만 명 이상의 성인을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병력이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약 30% 증가했고,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면 약 30%의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진 외에도 심장질환 위험도 증가한다”면서 “대상포진 생백신은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보호 수단”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계 합병증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상포진 발병 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층 건강관리 전략에 있어 백신 접종의 다양한 효과를 시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을 접종한 노인과 접종하지 않은 노인을 장기간 관찰해 내린 결론이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중장년층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영국 웨일스 지역 노인 중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7년간 추적한 결과 접종자의 치매 위험이 비접종자보다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25년 9월 1일부터 1942년 9월 1일 사이에 태어난 28만2541명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치매 진단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7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 신규 진단율이 미접종자 그룹보다 약 20% 낮았다.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중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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