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을 받는 경기도의회 양우식(국민의힘) 운영위원장이 현장을 목격한 운영전문위원실 직원들을 따로 불러 대화한 사실이 확인돼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경기도청노동조합도의회지부 등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전날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실 회의실에서 운영전문위원실 A팀장 등 직원 2명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지난 9일 양 위원장이 운영전문위원실 소속 주무관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다.
이와 관련 A팀장은 "사건 관련 대화는 없었고 운영위 업무와 관련한 통상적인 보고였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노조 측은 가해자가 사건 관계인을 따로 불러 대화한 것은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한다.
노조 한 관계자는 "통상적인 업무보고였다면서 하필 성희롱 현장에 있던 목격자 2명을 동시에,운영위원장실이 아닌 국민의힘 대표실로 부른 것은 너무 이상하다"며 "운영위 업무가 급했다면 부위원장을 통해 처리해도 될 것인데 성희롱 사건을 너무 경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사무처 차원에서 가해자가 관계인을 비공개적인 장소로 불러 대화하는 것은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회사무처는 목격자 2명이 피해 당사자가 아니어서 가해자와 별도의 분리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회사무처 관계자는 "전날 양 위원장이 사건 관계인들을 불러 대화한 것을 놓고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노조 측 요청이 있었다"며 "하지만 규정상 피해자가 아닌 관계인을 분리 조치할 권한이 없는 데다, 당시 대화자들도 업무상 대화만 했다는 입장이어서 사무처 차원에서 개입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기도의회 내부 게시판에 운영위원장으로부터 성희롱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글을 게시한 주무관은 양 위원장으로부터 '저녁 약속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아 "이태원에서 친구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가 '쓰○○이나 스○○하는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테고'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어는 모두 변태적인 성행위를 의미하는 말이다.
해당 주무관은 전날부터 병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는 양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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