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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앞에서 고의4구를?” ‘바람의 손자’ 이정후, 고의4구로 자신을 택한 맨티플라이에게 통렬한 ‘3점포’로 복수…시즌 5호포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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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4 14:30:47 수정 : 2025-05-14 14: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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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3, 2025; San Francisco, California, USA; San Francisco Giants center fielder Jung Hoo Lee (51) is congratulated by left fielder Heliot Ramos (17) after he hit a three-run home run against the Arizona Diamondbacks during the eighth inning at Oracle Park. Mandatory Credit: John Hefti-Imagn Image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 샌프란시스코가 7-4로 앞선 8회 애리조나의 좌완 사이드암 조 맨티플라이는 크리스티안 코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맷 채프먼을 뜬공으로 잡아낸 맨티플라이는 2사 2루에서 3번 타자 엘리엇 라모스를 고의4구로 걸렀다. 1루가 비었으니 1루를 채워 수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대기 타석에 있던 이정후가 좌타자임을 감안한 고의4구였다.

사진=AFP연합뉴스
May 13, 2025; San Francisco, California, USA; San Francisco Giants center fielder Jung Hoo Lee (51) run the bases after he hit a three-run home run against the Arizona Diamondbacks during the eighth inning at Oracle Park. Mandatory Credit: John Hefti-Imagn Images/2025-05-14 13:48:51/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정후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구와 2구 싱커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지만, 그냥 지켜보며 0B-2S에 몰린 이정후는 3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커브를 골라냈다. 이어 4구째 78.9마일짜리 커브가 몸쪽 낮은 곳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고, 이정후의 방망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크게 잡아당긴 타구는 101.2마일(약 162km/h)의 속도로 107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좌타자들에게 악명 높은 오라클파크의 7.3m짜리 펜스를 훌쩍 넘겨버리는 쓰리런 홈런이었다. 이정후가 올 시즌 오라클 파크에서 때려낸 첫 홈런이었다. 앞선 올 시즌 홈런 4개는 모두 원정경기(양키스타디움 3개, 리글리필드 1개)에서 나왔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정후의 결정적 한 방에 10-4로 경기는 크게 벌어졌고, 샌프란시스코는 10-6으로 승리하며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 코스가 자신의 빅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역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며 결승포를 때려냈고, 이정후의 홈런포는 쐐기포가 됐다.

 

이날 이정후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6경기 만에 멀티 히트와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8로 올랐고, OPS도 0.787에서 0.805로 오르며 8할대를 회복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이정후는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과 10,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3할 타율이 무너졌다. 이후 12일, 13일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이정후는 이날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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