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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조 단위 투자한 삼성전자, 유럽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인수

입력 : 2025-05-14 09:21:41 수정 : 2025-05-14 09: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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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수요 급증…글로벌 사업 확대 포석
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 4000억 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시설에 특화된 공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수많은 인공지능(AI) 서버가 동작하는 데이터센터는 발열량이 막대하기 때문에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플랙트는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플랙트 트레버 영(Trevor Young) 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에 조 단위를 투입한 것은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 하만을 약 9조원에 인수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7일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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