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무단으로 비상문을 개방해 경찰에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 시각) 지에미엔과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출발한 중국동방항공 MU5828편이 윈난성 쿤밍 창수이 국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한 젊은 남성은 기내 비상문을 강제로 열었다.
비상문이 열리면서 자동으로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졌는데, 승무원들이 빠르게 대처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비상문이 열린 지 약 20분 뒤 무사히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면 항공기는 재비행 전 철저한 정비와 점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항공사가 입은 손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비상문을 연 남성이 "바람을 좀 쐬고 싶었다"고 해명하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베이징뉴스에 따르면 공항 측은 해당 남성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공항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 목격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관련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지난달 15일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던 에어서울 여객기에서도 한 30대 여성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 여성은 폐소공포증 때문에 비상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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