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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홈런 최정 '다음은 600고지'

입력 : 2025-05-13 23:12:11 수정 : 2025-05-13 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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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최초 기록 쾌거

NC 라일리 상대 세 번째 타석서 투런
왼쪽 펜스 넘기며 홈 팬들 앞 대기록
350·400·450개 모두 최연소 기록 장식
프로 데뷔 초부터 ‘꾸준함의 힘’ 보여줘
이승엽 보유한 626홈런 경신에도 주목

SSG, 6-3으로 NC 연승행진 멈춰세워

프로야구 SSG와 NC의 2025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13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통산 499홈런을 기록 중이던 SSG의 최정(사진)은 0-2로 뒤진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상대 선발 라일리 톰슨에게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최정은 세 번째 타석에선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B-2S 풀카운트 접전 끝에 라일리의 시속 135km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주저하지 않고 배트를 시원하게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고, 시속 142km로 110m를 날아가 왼쪽 펜스를 넘겼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500홈런. SSG랜더스 필드를 찾은 야구팬들은 대기록 수립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최정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전광판에는 역대 최초의 500홈런을 기념하는 영상이 경기장 내 특수 조명 효과와 함께 상영됐다. SSG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팀 내 최고참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미리 준비한 화환을 최정의 목에 걸었고, 최정과 함께 SSG의 투타 기둥으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5회 우승을 합작한 주장 김광현도 최정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SSG의 전신인 SK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정은 2년차인 2006년 12홈런을 터뜨리며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한 최정은 2010년에 커리어 첫 20홈런을 때려냈고 2016년 40홈런, 2017년 47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를 이뤄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워낙 어린 나이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한 최정은 350홈런(33세 4개월), 400홈런(34세 7개월), 450홈런(36세 5개월)을 모두 최연소 기록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4월엔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타자’ 이승엽(두산 감독)의 467홈런을 넘어서서 KBO리그 최다 홈런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도 37홈런으로 통산 홈런을 495개까지 늘린 최정은 올 시즌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시작이 늦었지만, 마침내 5개의 홈런을 채워내며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제 관심은 최정이 KBO리그 최초의 600홈런과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통산 최다 홈런(한일 통산 626홈런)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80억원)의 전액 보장 계약을 하며 600홈런 달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1987년 2월생인 최정은 만 41살인 2028년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최정의 홈런 생산 능력은 나이가 늘어서도 변함없다. 2015년까진 30홈런도 기록해 본 적이 없지만 2016년 40홈런 달성 이후 매년 30개 안팎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349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한 최정은 부상 위험 속에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4년 계약을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면 600홈런은 물론 이승엽 감독의 기록도 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정 역시 “495홈런을 치고서 4년 계약을 했는데 4년 동안 홈런 105개를 치지 못하면 팀에 미안할 것이다. 600홈런을 또 다른 동기로 삼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정은 홈런 외에도 KBO리그 타자 부문 누적 기록을 모두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 SSG는 이날 최정의 대기록이 빛이 바라지 않도록 2-3으로 뒤진 8회 4점을 몰아치며 6-3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고, NC의 연승 행진을 ‘7’에서 멈춰 세웠다.

연패팀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포항에서는 삼성이 KT를 5-3으로 꺾어 8연패에서 탈출하면서 KT를 6연패로 밀어 넣었다. KIA는 광주에서 롯데를 4-1로 잡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는 LG가 키움을 9-6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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