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부진 씻고 21득점 6리바운드 활약
“제가 많이 못 하고 있어서….”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서울 SK 안영준이 눈물을 흘렸다. 책임감 때문이다. 안영준은 올 시즌 서울 SK를 역대 최소인 46경기만에 정규리그 1위를 만들어 놓은 공신이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특히 안영준은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부진했고 SK는 3연패를 당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SK가 안영준이 살아나면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에서 86-56으로 승리했다. 1~3차전을 내리 내줬던 SK는 4차전과 5차전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환했다. 안영준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4.2득점을 넣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이 힘들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안영준은 1쿼터부터 9득점을 넣으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에 LG는 안영준을 막기 위해 저항했다. 2쿼터 허일영과 양준석이 3점슛을 터트리며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SK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3쿼터 후반 워니를 대신해 투입된 아이재아 힉스가 SK 골밑을 장악했고 SK는 흐름을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안영준은 2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자밀 워니 역시 17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LG는 유기상(14점)과 양준석(10점), 아셈 마레이(12점)을 넣었지만 웃지 못했다. 안영준은 “그동안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6차전에서 창원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다”며 “선수들 경기력이 올라온 만큼 6차전을 승리해 7차전에서 잠실로 돌아와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을 선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은 15일 창원체육관에서 6차전을 치른다. LG가 승리하면 시리즈는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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