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세계성장률 3.0→2.7%로 하향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은 2.7%로 하향 조정했다.

KIEP는 13일 발표한 ‘2025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2.7%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해(3.2%)보다 0.5%포인트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정책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률의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2.7%의 성장률은 2000년 이후 닷컴 버블 붕괴(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코로나19(2020년)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3%로 전망돼 종전 대비 0.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관세 부과로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세계교역 축소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투자 지연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소비재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4.1%에 그칠 것이라고 KIEP는 내다봤다. 이는 중국이 지난 3월 양회에서 제시한 목표치(5% 내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KIEP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0%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내년까지 성장률이 예전 수준으로 복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관세가 상호관세보다 낮아진다 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지연이 나타나는 부분, 공급망을 중장기적으로 재편해야 하는 부분 등의 (부정적 영향이) 내년까지 지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챗GPT·쿠팡 등 구독서비스 첫 실태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달 일정 금액을 받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시장의 거래 실태를 들여다본다.
공정위는 13일부터 약 5주간 구독서비스 분야 국내외 37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구독서비스 시장 실태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디지털콘텐츠·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멤버십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서 구독서비스 방식이 기업의 주요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계약 체결·갱신 시 정보제공이 충분치 않거나 특정 기능이 이미 탑재돼 있는데도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등 소비자 불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학계·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선정한 6개 분야 37개 서비스다. 영상·음원 분야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티빙, 멜론, 스포티파이, 지니뮤직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자책 분야는 교보문고 sam, 리디셀렉트, 밀리의 서재, 예스24 크레마클럽 등이다.
이 밖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문서, 현대자동차·기아·테슬라 등 커넥티드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쿠팡와우·배민클럽 등 멤버십 서비스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삼성전자, ‘6만 전자’ 가나
미·중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깜짝 급등하면서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탈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22% 내린 5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5만8200원을 넘어섰지만 전날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5.11%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한 달 만에 5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27일 6만2000원을 기록한 뒤 4월부터 줄곧 5만원대를 전전해왔는데, 올해 세 번째로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삼성전자의 깜짝 급등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일과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관세 협상을 진행해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칩을 출시한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수출용 칩의 사양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구형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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