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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홍준표 세력 끌어안고 외연 확장…최다 득표 가능할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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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3 21:58:00 수정 : 2025-05-13 2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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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홍준표에 ‘러브콜’ 보내며 외연 확장
홍사모 “李지지” vs 안철수 “흔들려선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전 시장 지지자들도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중도·보수 공략 전선이 한층 더 넓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집결한 홍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은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영길 홍사모 회장은 “홍준표 후보가 꿈꿨던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라는 비전을 스스로 실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대한민국이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을 선진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을 위해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죄와 뼈를 깎는 반성도 모자랄 판국에 아직도 내란 수괴와 윤석열의 조종에 놀아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과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게 21대 대선에서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민주당 이언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지 정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의 보수란 무엇인가, 헌법 질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국민과 정치인들에게 던져준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23년 5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표가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 후보는 최근 홍 전 시장을 향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을 찾아 “민생을 위해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을 통해 성과를 내고 평가받고 싶다”며 “그 속에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함께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선에서 홍 선배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한 홍 선배가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깝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홍 전 시장을 치켜세웠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당내 갈등을 적극 활용해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에게 손을 내밀며 이른바 ‘브로맨스’를 연출하는 데 대해 오랑캐로 다른 오랑캐를 물리친다는 뜻인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경선에서 보여준 공당으로서의 정당성 훼손으로 인해 홍준표 후보와 홍준표 후보 지지층의 감정이 굉장히 많이 상한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지지층과 전광훈 지지층을 고립시킨 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틈새 전략으로 파고드는 방법을 이용해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참여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탈락 발표가 난 후 눈을 감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교차 투표층의 이 후보 지지와 보수층의 표심 분산이 맞물릴 경우 역대 대선 최다 득표율인 58% 달성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전 최다 득표 기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운 51.55%였다.

 

당 관계자는 “최근 압승을 거둔 재·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진보층과 진보적 중도층, 교차 투표층이 이 후보에게 투표하고 일부 소극적 보수층이 투표를 포기할 경우 최대 60% 득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홍 전 시장을 향해 “혹여 1%라도 이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저는 우리 당의 당원이자 정치적 후배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간절히 말씀드린다”며  “절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선에 참여한 안철수 의원(왼쪽)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비록 정계를 떠나셨더라도, 시장님은 여전히 우리 당의 상징적인 존재”라며 “이 후보를 막고,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을 실어주는 것이야말로 시장님의 명예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도 홍 전 시장을 향해 “대의를 위해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지금은 오직 단결, 또 단결뿐”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홍 전 시장에게 “이것이 당신이 꿈꿔왔던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인가”라며 “당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이해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응어리를 풀 때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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