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레이 여객기 격추, 러시아 책임”

국제민간항공기구 조사 결과 공개
“푸틴 미사일 제공 결정 증거 찾아”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14년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 격추 사건’은 러시아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21년 5월 26일 네덜란드 남부의 한 공군 기지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을 조사한 ICAO는 이번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MH17 여객기는 2014년 7월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상공에서 러시아산 부크(BUK) 미사일 체계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MH17 여객기가 격추된 지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교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앞서 국제조사팀은 이를 우크라이나 내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의 소행으로 결론짓고, 용의자를 기소했다. 또 조사팀은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부크 미사일 제공을 푸틴 대통령이 결정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으며, 네덜란드 법원 판결도 인정할 수 없다며 자국인 용의자 신병 인도도 거부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