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테러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을 빚은 뒤 극적으로 휴전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테러 재발 시 “우리의 방식대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은 일시 중단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모디 총리가 대국민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7일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한 ‘신두르 작전’ 이후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이번 신두르 작전이 테러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기조를 지속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 이어 테러리스트와 테러를 후원하는 정부를 별개로 보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이는 인도가 지난달 벌어진 카슈미르 테러 배후를 파키스탄으로 지목했던 점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모디 총리의 경고에 파키스탄 정부도 13일 성명을 통해 “또다시 주권이나 영토에 도전하는 시도가 있다면 신속하고 전방위적이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평화의 정신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주권과 영토 침해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등 26명이 희생됐고, 인도는 이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지난 7일 오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파키스탄도 지난 10일 오전 인도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해 전면전의 위기까지 갔다. 양국은 지난 10일 오후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 중단이 계속되고 있고, 카슈미르에 대한 근본적인 갈등도 해결되지 않아 두 나라가 재충돌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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