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원 클럽 맨’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수석코치가 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13일 양 수석코치를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조동현 감독이 지난 세 시즌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조동현 감독의 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새 감독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것처럼 조동현 전 감독은 준수한 성적을 냈다. 유재학 전 감독에 이어 팀을 맡았던 조동현 전 감독은 3년간 현대모비스를 이끌며 162경기에서 93승69패(승률 0.579)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양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양 감독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2020년까지 17년 간 한 팀에서 뛰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던 양 감독은 데뷔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리그 역대 최다인 4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양 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 6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모비스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 양 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 코치로 활약하는 등 21년 간 한 팀에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양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양 감독은 “울산은 인상의 반을 함께해 온 마음의 고향”이라며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는 곳에서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32승21패로 정규리그 4위에 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PO)에서는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3승을 거뒀지만 4강 PO에서는 창원 LG에게 3연패하며 시즌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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