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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 이번엔 전시로 즐겨볼까

입력 : 2025-05-13 19:50:58 수정 : 2025-05-13 2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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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기획한 김금희 장편
오디오북 발간 뒤 책·전시로 확장

소설을 전시장에 진열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배우 박정민이 기획한 소설가 김금희의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사진)를 바탕에 둔 전시가 열린다.

 

13일 출판사 무제에 따르면 1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LCDC에서 ‘완주:기록:01’이란 이름의 전시를 개최한다. 암전된 전시장 안에서 소설 ‘첫 여름, 완주’의 오디오북 일부를 청취하는 경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몰입형 전시다. 

김금희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 표지(왼쪽), 전시 ‘완주:기록:01’ 포스터. 무제 제공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첫 작품인 이 책은 종이책 형태로 출간한 후 오디오북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오디오북 방식으로 기획된 후 종이책을 발간하는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시각장애인 독자를 위한 선택으로, 고민시·김도훈·염정아·류현경·박준면·김의성·최양락 등이 참여한 오디오북이 지난달 말 공개됐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에서 해당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충남 보령 비디오가게 막내딸 손열매. 한글을 잘 읽지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영화 자막을 소리 내어 읽어주다 성우가 됐다. 그러나 룸메이트 수미에게 돈을 떼인 후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고 때때로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 소설은 열매가 수미를 찾기 위해 그의 고향 완주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금희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에 참여한 배우들. 왼쪽 위부터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박정민, 김의성, 박준면, 배성우, 류현경, 김준한, 주인영, 임성재. 무제 제공

김금희 작가는 마치 드라마 대본처럼 대사와 지문을 적었고, 장면 전환을 위해 어떤 음악이나 효과음이 들어가야 한다는 지시어도 담았다. 비디오카세트 모양으로 디자인된 책을 열어 묵독하는 것도 좋지만, 충남 사투리가 살아있는 배우들의 열연과 음향 효과가 더해진 오디오북으로 책을 들으면 근사함이 극대화된다.

 

전시는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무제 관계자는 “시각적 자극을 최소화한 전시 공간에서 오로지 청각에 의지해 문학을 경험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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