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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는 윤석열과 ‘절연’할 수 있나…“이재명처럼 大변신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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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3 16:00:58 수정 : 2025-05-13 1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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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서도 “결별하라” 요구에 金 “탈당은 본인의 뜻”
“탈당 반대, 金 소신인 듯”… 민주 “위장 사과로 우롱”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계엄과 탄핵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며 중도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과 ‘절연’ 하라는 당 안팎의 요구에는 선을 긋고 있다.

 

김 후보는 13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윤 전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 이런 것을 가지고 면책될 수가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는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 보고 ‘탈당해라,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로선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나 어떤 분들이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다, 탈당을 원한다’고 하면 마치 우리는 괜찮은 것처럼 하는 모양이 될 수 있는데 우리 당이 다시, 민주주의의 원칙을 굳건히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절연’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당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당내 대선 경선에서 최종 2인 후보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연일 김 후보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지 않을 경우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 옹호해 주다가 선거 끝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13일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하고, 자통당(자유통일당) 등 극단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은 국민을 섬기는데, 김문수는 전광훈과 윤석열을 섬긴다”(천준호 전략본부장)거나 “내란수괴 윤석열부터 출당 조치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의 방법이며, 내란을 옹호·선동한 전광훈 목사와도 단호히 결별하라”(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며 김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김 후보가 전날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위장 사과로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전략상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김 후보가 이를 이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한동훈 전 대표 등 말처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감안하면 출당시키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다”면서도 “당 대선 후보가 원치 않으면 (출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왔다”며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면) ‘우파 또는 보수주의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명분을 갖다 대겠지만 탄핵이 잘못됐다는 소신을 가진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출당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재명 후보를) 한참 쫓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 반탄(탄핵 반대)만 외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날)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처음 사과 입장을 내놨지만 떠밀리듯 한 티가 나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전향적으로 ‘우향우’ 행보를 하는 건 결국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다”며 “김 후보가 ‘대변신’을 할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이재명 우위의) 구도가 고착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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