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가격 대비 만족도 중시하는 경향 갈수록 짙어지는 추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시장, 안정적 수요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급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올 1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소폭(0.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21.0% 급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말 사업 구조를 ‘외식 식자재 및 식품 원료 유통’과 ‘급식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으로 이원화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이 전략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그린푸드도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6% 늘어난 3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급식사업에서는 고객사의 업황 호조와 함께 간편식 수요 확대가 식수 증가로 이어졌으며, 외식사업에서는 ‘재거스버거’, ‘이탈리’ 등의 신규 매장과 기존 매장의 고객 증가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푸드는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3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지만, 이는 수익성이 낮은 외식 브랜드와 단체급식 사업장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고마진 유통 채널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그룹 내부 수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 사업장 중심의 급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단체급식 사업장의 사업성이 부각되면서 해당 업계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며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시장은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형업체들은 온라인 채널 확대,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향후에도 고정 수요처 확보와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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