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배송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생활용품점인 다이소까지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소비자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13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과 협력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도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자사 슈퍼마켓 체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반경 2~2.5km 내 고객에게 1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협업을 통해 배민을 통한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온라인몰에서만 제공되던 델리·베이커리 등 인기 상품도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서울과 부산의 주요 상권인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등 4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되며, 향후 전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부터 서울 목동점·역삼점, 부산 문현점, 대구 수성점 등 전국 4개 지점에서 퀵커머스를 새롭게 도입했으며,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왕십리점, 동탄점, 구로점까지 포함하면 총 7개 권역에서 퀵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이마트 퀵커머스는 소비자가 배민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제품이 배송되는 구조로, 점포는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고 실배송은 배민이 맡는다.
편의점 업계도 이에 질세라 퀵커머스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이후 배달의민족,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를 확대해왔다. 현재는 전국 1만 2천여 개 점포에서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도 최근 퀵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으며, 온라인몰을 통해 오후 7시 이전에 주문하면 1~2시간 이내에 상품이 오토바이로 배송된다. 기존 4월까지였던 무료 배송 프로모션도 5월 말까지 연장됐다.
퀵커머스 시장을 선도해온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부터 자체 플랫폼인 ‘배민B마트’를 통해 신선식품, 음료, 간편식, 생활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현재는 전국 70여 곳에 물류 거점을 구축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무인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퀵커머스 경쟁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장보기가 대중화되면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곧 소비자 만족으로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