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스테이크 등 정형화된 메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안주와 함께 즐기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화이트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합정동 ‘탭샵바’에서 진행된 하이트진로의 ‘와인 전시회 시즌1’ 행사에서 브랜드 관계자가 추천 와인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하이트진로가 유통하는 58종의 샴페인, 화이트·로제 와인 시음행사가 진행됐다. 현장은 도매장, 보틀샵, 레스토랑 등 B2B(기업 간 거래) 관련업 종사자들 200여명이 참석해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총 9개의 테이블에서 제조국가·품종 별로 분류된 3~8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프랑스 샹빠뉴(Champagne) 지방의 샴페인을 만날 수 있었다. △라미아블 △베르나르 브레몽 △얀 알렌상드르 △알랑바이유 순서로 시음을 진행했다. 시원한 아이스바스켓에서 갓 꺼내 따른 샴페인은 적당한 산미와 탄산,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여름철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산미가 강하다고 느낀 건 ‘얀 알렌상드르’였다. 이에 대해 브랜드 관계자는 “‘얀 알렌상드르’는 드라이한 맛의 샴페인으로 산미가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은은한 과일향과 향과 깊은 풍미로 남녀 구분 없이 좋아하는 샴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음회에서는 테이블 당 가장 맛있다고 느낀 와인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요청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부쉬바인 슈냉블랑 2023’이었다. 슈냉블랑 품종 라인업을 맛본 관계자들은 “상큼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느껴진다”, “경쾌하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은 끝맛이 매력적이다”고 평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슈냉 블랑을 주제로 한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됐다. 강의를 진행한 조민희 와인 앰버서더 겸 강사는 슈냉블랑 품종의 특징으로 ‘양조유연성’을 꼽았다. 조 앰버서더는 “스위트부터 오크드라이까지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품종은 많지 않은데, 하나의 품종이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슈냉블랑 품종의 장점이다”고 섦여했다. 이어 “최근 전통 산지(프랑스)와 신흥 혁신 산지(남아공)에서 슈냉블랑의 품질과 잠재력을 재평가 받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품종”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와인 사업부는 올해 화이트 와인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와틀랜드(Swartland)’ 지역의 대표 와이너리 ‘스와틀랜드’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슈냉블랑 품종을 중심으로 올여름 화이트와인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화이트와인 중심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뇽 블랑 계열의 인기가 지속되며, 와인을 마시는 방식도 ‘기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과거 와인은 정형화된 메뉴와 페어링하는 개념이었다면, 최근엔 다양한 안주와 함께 즐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와인이 특정 음식과 즐기는 ‘페어링’ 개념이었다면, 최근 어느 자리에서든 가볍게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화이트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수입량은 5.5% 줄었으나, 화이트 와인은 수입량은 12.6%, 수입액은 9.8% 증가했다.
하이트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와인 수입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화이트 와인은 인기가 지속 되고 있으며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슈냉 블랑은 영국에서 와인 시장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라며 “스와틀랜드의 슈냉 블랑 3종으로 트렌드에 발맞추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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