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90일간 적용 뒤 추후 협상
미국과 중국이 이틀간의 첫 고위급 대면 마라톤협상을 마무리한 뒤 12일(현지시간) 90일간 서로에 대한 관세를 대폭 줄이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긴 보복관세 125%는 10%로 낮아진다. 양국은 이런 내용의 합의를 14일부터 조치하기로 했으며, 인하된 관세를 90일간 적용하고 협의 체계를 통해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0∼11일 이틀간 고위급 마라톤협상을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이후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발표했으며, 미국 백악관과 중국 상무부는 각각 공동성명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양측은 추가적인 무역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 추가 논의에는 중국 측에서 허 총리가,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참여하게 된다. 백악관은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추가 논의는 중국과 미국, 제3국에서 번갈아 진행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실무협의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로 무역전쟁의 긴장 수위가 낮아지기는 하겠지만 양국 간 관계 악화를 완전히 막기에는 모자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WP는 이번 합의가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위한 길을 열어준 것이며, 무역 전쟁을 종식할 최종 합의는 양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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