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등 집중 경쟁력 강화
2025년 수도권 신규점포 3곳 개장

전방위적 혁신에 나섰던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깜짝 실적’을 냈다.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후 1년 만에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마트는 12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분기 기준 2017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7조21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규모는 1293억원대에서 형성된 시장 전망치를 23%가량 웃돌았다.
이마트는 이번 어닝서프라이즈 배경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3박자’인 가격과 상품, 공간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꼽았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편의점 이마트24 간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해 원가 절감과 상품 경쟁력 개선에 힘썼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고래잇 페스타’ 등 대형 프로모션을 잇따라 도입했다.
쇼핑몰 형태의 스타필드 마켓과 식료품 전문 매장을 표방한 이마트 푸드마켓 등의 공간 혁신 전략이 주효했다고 이마트는 자체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1% 증가했고 대규모 재단장을 단행한 문현(35%↑)·용산(11%↑)·목동점(6%↑)도 실적이 개선됐다.
실제로 정 회장은 승진 직후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취임 후 재도약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철저히 신상필벌에 기반한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를 밝혔다. 이에 더해 사업 구조조정에도 착수해 실적이 부진한 건설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대표들을 교체하고 슈퍼마켓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이커머스 계열사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자 CJ그룹과 동맹 관계를 구축한 것도 전에 없던 탄력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정 회장 본인도 바뀌어 평소 즐기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접고 골프 등을 중단한 뒤 그룹과 계열사 현안을 챙겼다.
지난 3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정 회장은 올해 핵심 상권인 수도권에만 이마트 신규 점포를 3곳 개장한다. ‘성장 드라이브’가 가시화하는 것이다.
이마트 실적은 정 회장 취임 후 지난해 2분기 이래 4개 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기별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3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84% 증가한 뒤 3분기 영업이익 1117억원, 4분기 실질 영업이익 11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보다 940억원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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