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외무부가 지난해 수도 바르샤바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자국 내 러시아 영사관 1곳을 폐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크라쿠프 주재 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며 "공격이 계속된다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또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폴란드가 문제 삼은 방화 사건은 지난해 5월12일 약 1천400개 가게가 입주한 바르샤바 북부의 마리빌스카44 쇼핑센터에서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곳에서 장사하던 베트남 출신 상인들이 큰 피해를 봤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범인 일부를 체포했고 나머지도 신원을 확인해 수색 중"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쇼핑센터 방화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해 5월 파괴공작(사보타주)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자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작년 10월에는 방화범에게서 러시아 요원이 지시했다는 자백을 받았다며 포즈난 영사관을 폐쇄했다. 크라쿠프 영사관이 문을 닫으면 폴란드 내 러시아 영사관은 그단스크 한 곳만 남게 된다.
러시아는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폴란드는 자국 시민에게 불리한 행동을 함으로써 고의로 관계를 해치려고 한다"며 "이러한 부적절한 조치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나 이르쿠츠크에 있는 폴란드 영사관이 폐쇄될 수 있다고 폴란드 외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러시아 모스크바, 칼리닌그라드, 이르쿠츠크에 자국 영사관이 있지만 모스크바 영사관은 대사관과 연결됐기 때문에 폐쇄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