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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신차보다 더 잘 팔린다”… 판 커지는 중고차 시장

입력 : 2025-05-13 06:00:00 수정 : 2025-05-12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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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부터 플랫폼까지 가세

2024년 판매량 253만대… 신차보다 1.5배↑
수출도 50억 달러… 6년 만에 3배 증가

케이카, 2025년 1분기 매출·영업이익 ‘최대’
롯데렌탈 ‘T car’ 출범 소매 사업 본격화
현대·기아 ‘점유율 제한’ 풀려 격전 채비
코오롱모빌리티·中 BYD도 진입 노려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장기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고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를 선택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인증하는 중고차는 물론이고 중고차 플랫폼까지 경쟁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5억원, 매출 604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1.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렌털업체는 물론이고 완성차 업체까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종합렌털 회사인 롯데렌탈이 중고차 브랜드 ‘티 카(T car)’를 공개하고, 중고차 소매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롯데렌탈은 작년 12월 롯데렌터카 홈페이지에 중고차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고, 서울 가양동 매매센터와 부천 매매센터를 오픈하는 등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롯데렌탈은 롯데렌터카가 직접 관리한 차량만을 제공한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엔카, 케이카를 비롯한 기업형 업체부터 KB차차차, 헤이딜러 등 매매 플랫폼, 리본카 등 비대면 매매 플랫폼까지 다양한 풀랫폼이 경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렌탈까지 도전장을 낸 것은 시장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어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중고차는 253만9874대로, 같은 기간 판매된 신차(164만5998대) 대비 거래량이 1.54배 많았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중고차는 약 58만대, 신차는 약 40만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앞서 중고차 시장 규모가 2021년 20조원에서 내년 3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50억9300만달러(약 7조1403억원)를 기록했다. 2018년 18억달러에서 6년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3년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을 앞두고 영세 중고차 사업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린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가 이달부터 해제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아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중고차 사업에 필요한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KG모빌리티(KGM)도 지난해 5월부터 5년·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매입 대상으로 삼고 ‘KGM 군포 광역서비스센터’에서 정밀진단과 품질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과 품질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중고차를 판매 중이다. 수입차는 코오롱모빌리티가 올해 3분기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BYD(비야디)도 ‘BYD코리아오토’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중고차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는 증가했지만, 자동차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신차를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가성비를 생각하는 소비 경향에 맞춰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향후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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