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업무 부담 경감, 직업적 존중, 양성 과정 혁신 절실해
전문가들 “국가 위기로 인식, 체계적인 대책 마련 나서야”
교대 입학 합격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현직 교사들의 교단 이탈 움직임까지 가속화되면서 미래 교육 현장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대와 춘천교대 등 5개 주요 교대의 2025학년도 평균 합격선은 3.61등급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학년도 2.74등급, 2024학년도 3.22등급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특히 춘천교대는 수시 일반전형 등록자의 최저 등급이 2025학년도 6.15등급으로, 전년도(4.73등급)보다 크게 낮아졌다. 국가보훈대상자전형 등록자 중에서는 최저 기준이 7등급대인 합격자도 나왔다.
청주교대도 합격선이 3.22등급에서 3.61등급으로 하락했으며, 학생부종합(지역인재전형) 기준으로는 3.08등급에서 4.07등급으로 낮아졌다. 광주교대 전남교육감 추천전형 또한 3.15등급에서 4.27등급으로 크게 떨어졌다.
정시전형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광주교대는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이 68.33점으로, 4등급 구간에 해당하는 점수로 합격선이 형성됐다. 춘천교대 정시전형 평균 합격선 역시 3.82등급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합격선 하락이 선발 인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나타났다는 것이다.
5개 교대의 선발 인원은 전년보다 10.3% 줄어든 1258명으로, 144명이 감소했음에도 합격선은 오히려 낮아졌다.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진 교대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 10개 교대의 미충원 인원은 2020학년도 8명에서 2024학년도 23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교직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이탈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실시한 ‘서울교원종단연구’에 따르면 초등교사의 42.5%가 기회가 된다면 이직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4년차(58.0%) △8년차(62.0%) △13년차(60.8%) 교사들의 이직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려는 주요 이유로는 과중한 업무 부담과 낮은 처우가 지목됐다. 초등교사들은 학부모 상담(4.25점), 행정 업무(3.86점)에서 큰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미래 교육의 질은 유능한 교사의 확보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금과 같이 우수 인재들이 교직을 기피하고, 현직 교사들마저 이탈을 고민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사회 전체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사의 업무 부담 경감과 직업적 존중, 양성 과정의 혁신이 절실하다”며 “지금은 교사 위기를 국가 교육의 위기로 인식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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