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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억 더 주고 샀어요”… 강남·과천만 오른다

입력 : 2025-05-12 09:32:57 수정 : 2025-05-12 09: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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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도권 거래량 ‘반토막’… 강남 59%, 과천 62%가 신고가 거래
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과천은 전체 거래의 62.5%가 신고가에 체결되며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과천 중심부의 고급 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아이 학교 문제로 이사 고민하다가, 결국 3억 더 주고 샀어요. 당장 들어갈 집은 없고, 좋은 입지는 안 떨어지더라고요”

 

이달 초 과천 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를 매수한 40대 직장인 A씨는 계약서를 쓴 뒤에도 망설였다. A씨는 “작년보다 3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 부담됐지만 ‘지금 안 사면 더 늦는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다.

 

4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전체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관망장세’로 접어든 가운데, 강남과 과천 등 고가 단지에서는 오히려 절반 이상이 신고가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는 얼어붙었지만, ‘살 사람은 산다’는 선택적 매수세가 입지 좋은 곳만 콕 집어 움직이는 양상이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5년 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423건으로 전월 대비 약 47% 급감했다. 그럼에도 서울 강남구에서는 전체 거래의 59.0%가, 과천시에서는 62.5%가 ‘신고가’ 거래로 집계됐다.

 

특히 과천에서는 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과천자이 등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실거래가가 연일 경신됐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대체지로 꼽히는 과천은 입지와 희소성 면에서 여전히 매수 대기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 외곽과 수도권 중저가 지역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의 신고가 비중은 1% 내외에 그쳤고 인천 대부분 지역 역시 1~4%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 전체 신고가 거래 비중도 3월 9.1%에서 4월 5.97%로 뚝 떨어졌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굵직한 이슈들로 관망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체가 움츠린 상황에서도, 일부 고가 단지의 ‘신고가’ 거래는 주변 단지 가격에도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앵커링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강남·용산·양천·분당 등에서 신고가 비중이 30~5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59.0%), 용산구(46.2%), 양천구(44.0%), 서초구(33.3%) 순으로 신고가 비중이 높았고, 송파·마포·강동·성동 등 도심 및 한강변 주요지구 역시 20%를 웃돌았다.

 

부천 오정구(15.4%), 분당구(15.7%), 인천 미추홀구(7.5%) 등 일부 중저가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타났지만, 이는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신축·역세권 등 실거주 수요가 분명한 곳에 한정됐다.

 

직방 빅데이터랩실 김은선 랩장은 “거래량은 줄었지만,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수에 나서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금리,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관망세 속에서, 개별 단지의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수요가 갈리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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