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3일간 구 전역서 열려
‘조기 환경교육’ 체험행사 다채
한부모 가정 등에 책·걸상 지원
노후주택 정비 빠른 속도 자부
신정차량기지 김포 이전도 추진
“환경이야말로 조기교육을 통한 습관화가 필요합니다. 영어만 조기교육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지구 자체가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해 보려는 거죠.”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은 15∼17일 구 전역에서 열리는 ‘Y교육박람회 2025’의 주제가 ‘그린 스쿨링(Green Schooling)’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린 스쿨링이란 기존의 교실·지식 중심 교육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배우고 실천하자는 환경 교육 모델로, 구가 만든 신조어다.

이 구청장은 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늘 새로움을 더해 가는, 익숙함과 이별하는 ‘혁신 행정’을 해야 한다”며 “Y교육박람회에서도 매년 새로운 화두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지론을 폈다. 그는 구가 ‘교육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역할을 고민하다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체험형 교육 박람회인 Y교육박람회를 만들었다. 2023년 1회 때 ‘교육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 지난해 2회는 ‘교실 밖 교실을 만나다’란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참가자가 지난해 5만3000명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Y교육박람회는 교육부 후원 등으로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의 강연과 포럼, 전국 수학 구조물 경진 대회 등 각종 행사가 사흘간 이어진다. 또 양천공원에 4차 산업과 창의 수학, 친환경 에너지 체험 공간과 함께 양천문화회관 앞 광장엔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미니 동물원이 마련된다.
이 구청장은 ‘학교 밖 공교육’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관내 학생들의 맞춤형 학습·진학·진로 상담을 위한 양천교육지원센터,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목동미래교육센터와 넓은들미래교육센터를 개소했다. 올해는 호주 사립학교인 힐크레스트 크리스천 칼리지 학생들과 관내 학생들이 화상으로 공동 수업을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구청장은 “글로벌 미래 교육이 중요한데 학교의 평준화 교육은 한계가 있다”며 “공교육을 보완하지 못하면 결국 사교육으로 연결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관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선 저소득 한부모·다문화 가정 등에 책상, 의자 등을 지원하는 ‘꿈꾸는 공부방 사업’을 하고 있다.
2만6629가구에 이르는 목동 아파트 14개 단지와 2256가구의 신월시영 아파트 재건축, 45개 구역 재개발도 구의 역점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양천구는 서울시에서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가장 많은 자치구”라며 “도시 정비 사업을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을 연장한 신월사거리역 신설과 경기 김포시로의 신정차량기지 이전도 구의 현안이다. 이 구청장은 “신월동엔 지하철 역사가 없고, 김포시는 인구 증가에 따라 대중교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김포시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신정지선 연장과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김포시와 협의해 기본 안을 만들어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상태”라며 “제5차 대도시권 광역 교통 시행 계획(2026∼2030년)에 반영되는 게 첫 단추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동의 중심인 옛 홈플러스 부지엔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감정 평가가 끝나면 기업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토지 가치를 홍보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중 공개 매각을 위한 일반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는 데 누구보다 열심이다. 그는 “최근 신월7동 오솔길공원 옆 자투리땅에 거주자 우선 주차장을 만들었다”며 “주차난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남은 1년여 임기 동안 각종 정책·현안을 일단락하는 게 이 구청장의 당면 목표이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등 구의 7대 숙원 과제를 설정해 3년간 추진해 왔다”며 “대부분 어느 정도 가닥은 잡혔지만 결실까진 맺지 못한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