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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차세대 전투기·엔진 개발" 공약...국산 AI 전투기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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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1 13:45:31 수정 : 2025-05-11 13: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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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항공·방위·우주산업 공약을 발표했다. 

 

KF-21 전투기 시제기가 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0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항공·방위·우주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첨단 미래산업의 대표적인 핵심 산업”이라며 대한민국을 항공·방위·우주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시된 공약 중에서 주목되는 부분이 방위산업 기술자립과 수출 확대다.

 

이 후보는 △AI 기술 기반 항공기, 미사일, 위성 등 전후방 산업 육성 △방위산업 소재·부품 국산화 △KF-21 후속 차세대 전투기 및 독자 기술 기반 항공기 엔진 개발 △방위산업 수출기업 R&D 세액 감면 등을 약속했다.

 

KF-21은 기본적인 공대공 전투능력을 지닌 블록1 시제기 8대를 제작,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첫 양산 물량 20대가 확정됐고, 다음달 중 20대 규모의 2차 양산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KF-21 시제기에서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이 투하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대지 능력을 갖추는 블록2는 2028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KF-21은 제한적인 스텔스 기능을 지닌 4.5세대 전투기다. F-35나 J-20 전투기처럼 5세대 스텔스기의 성능을 모두 갖추진 못한 상태다.

 

K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블록2를 발전시켜 5세대 스텔스기로 성능을 높인 기종을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3월 KAI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는 KF-21 블록3와 6세대 전투기가 등장한다. 

 

KF-21 블록3는 레이더에 탐지될 위험을 낮추기 위해 KF-21에 내부무장창을 적용한다. 또한 안테나를 기체 내부에 수납한다. F-22·35와 같은 5세대 스텔스기의 표준 형태다. 이를 통해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을 낮춘다.

 

데이터 융합 성능을 확보하면서 고성능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한다. KF-21 블록3 1대가 다수의 무인기를 통제하는 형태다. 블록2 개발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에 진행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KAI는 2040년대에는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극초음속무기와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고 AI와 네트워크 기술 등을 적용한다.

 

항공엔진은 T-50부터 KF-21에 이르기까지 미국 업체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엔진 기술을 미국에 의존하면서 수출과 후속군수지원 비용 등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어왔다.

 

정부는 올해 초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 계획안을 발표, 14년간 3조3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6000파운드급(애프터버너 장착 시 2만 4000파운드) 성능의 항공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차세대전투기로 KF-21 블록3를 개발한다면, 전력화 시기는 2040년을 전후로 예상된다. 항공엔진을 개발해서 충분한 수준의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1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후보가 전투기와 엔진 개발을 공약한 것은 KF-21이 20여년 전 김대중 대통령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발표로 시작된 것처럼 이 후보도 차세대 전투기를 통해 항공우주산업 진흥과 안보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선 전투기와 엔진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KF-21에 내부무장창을 만들면, 기체 내부의 전기·유압 계통 조정 및 무게 중심 재설정 등을 진행해야 한다.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 항공엔진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내부무장창 덮개를 열고 미사일을 투하한 뒤 미사일 엔진을 점화해서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과정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구현해야 한다. 기술적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항기보다 작고 추력이 강한 군용기 엔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고출력 항공기 엔진은 선진국에서 핵심기술로 분류하고 있어서 독자 개발을 하기엔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수십년 동안 군용기를 만들었던 중국도 스텔스기 엔진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공약이 실현되려면 국제 공동개발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은 이탈리아·일본과 함께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도 독일·스페인과 손잡고 6세대 전투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제 공동개발은 부족한 기술을 효율적으로 보완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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