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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정신의 가치, 세계와 공유’… 정읍시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 성료

입력 : 2025-05-11 11:35:19 수정 : 2025-05-11 1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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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목표로 추진해 온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아 국제적 연대와 역사적 의미를 확장했다.

 

전북 정읍에서 10일 열린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 해외 주요 참가자들이 이학수(왼쪽 두 번째) 정읍시장과 함께 향토현 전적지를 찾아 전봉준 장군에 헌화하고 있다. 정읍시 제공

11일 정읍시에 따르면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전날 연지아트홀에서 독일 뮐하우젠, 일본 시마바라시, 브라질 카누두스 등 각국 농민 봉기 도시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해 농민 저항운동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공유했다. 프랑스혁명 시기 농민 저항에 대한 발표도 함께 진행돼 혁명의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정읍시는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자유·평등·평화’의 보편적 가치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세계 시민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서는 독일 뮐하우젠의 4년 연속 참여와 함께 시마바라, 카누두스의 첫 초청이 이뤄져 참여국 간 협력의 폭을 넓혔다.

 

권의석 순천향대 교수는 기조 발제를 통해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는 지역사의 세계화라는 새로운 시도이자 정의를 위한 범세계적 역사 연대의 장”이라며 “혁명의 의미를 도시 성장과 문화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뮐하우젠의 안티에 슐롬스 박사와 낸시 크루그 대표는 1525년 독일농민전쟁 500주년을 기념하는 ‘자유의 해’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역사적 투쟁의 기억이 오늘날 환경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전북 정읍시 연지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에서 이학수 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읍시 제공

프랑스혁명 당시 농민 저항을 소개한 피터 맥피 멜버른대 교수는 “농민들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있었고, 이들의 운동이 이후 유럽 시민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일본 시마바라 농민봉기와 브라질 카누두스의 사례도 조명됐다. 시마바라의 고세키 가즈코 학예사는 “기독교 탄압과 세금 고통에 맞선 농민 저항은 오늘날 시마바라 시민 정신의 뿌리”라고 밝혔고, 카누두스를 발표한 최금좌 한국외대 교수는 “종교와 자치권을 둘러싼 투쟁은 브라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내전으로 기억된다”고 설명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세계적 혁명사 속에 우뚝 서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연대회의를 정례화하고 참여국을 확대해 동학 정신을 세계사 속에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읍시는 이날 회의 후 진행된 진군 행렬에 독일농민군 복장을 한 퍼레이드를 포함해 국제 연대의 상징성을 높였다. 회의 전날인 9일에는 이학수 시장을 비롯한 시의회·기념재단 관계자, 해외 연사들이 황토현 전적지를 방문해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상에 헌화하며 혁명의 정신을 기렸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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