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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변수로 출렁이는 세종시 아파트값…매물 줄고 거래도 급증

입력 : 2025-05-11 09:19:38 수정 : 2025-05-11 09: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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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국회 이전 등 대선 공약에 4월 거래량 연초의 4배로
한 달 전 대비 매물 12% 감소, 매매가도 4주 연속 상승세
과거 2020년 44% 급등 뒤 4년 연속 하락해…"공약 이행 등 지켜봐야"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쏟아지며 세종시 아파트값이 뛰고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세종 아파트 시장이 또다시 정치 변수로 출렁이는 모습이다.

 

세종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달 10일까지 신고된 4월 세종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총 1천290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4월 계약은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20여일이 남아 있는데 벌써 3월 거래량(784건)보다 500건 이상 많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305건에 이어 2월까지도 374건에 그쳤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3월 거래량이 784건으로 증가했고, 4월 들어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시 이전,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거래량이 1천290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1월(305건) 거래량의 4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누적 거래량도 총 2천867건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거래량(1천407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세종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등 정치 변수에 따라 가격이 뛰고 거래가 늘었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며 "연초까지만 해도 거래가 안 돼 매물이 많았는데 지금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이고 호가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7천137건에서 현재 6천270건으로 12.2%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 최대 감소 폭이다.

아파트값 상승세도 파죽지세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까지도 약세가 지속됐으나 4월 둘째 주에 0.04% 올라 지난해 11월 둘째 주(0.10%)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어 4월 셋째 주 0.23%, 4월 마지막 주에는 0.49%로 오름폭이 커졌고, 이달 첫 주도 0.40%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과거에도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추진하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0년 한 해 동안 무려 44.93%나 폭등했다.

이는 세종시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2013년 조사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아파트값(-0.78%)이 떨어지기 시작해 2022년에는 17.12%나 급락했고, 지난해까지도 4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하락률은 26.28%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2021년 7월 7억2천727만7천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3월 기준 5억1천95만8천원으로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선 공약이 명확해지고,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등이 현실화하면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정당은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이전 공약도 내놨다.

반대로 대통령실 이전이나 행정수도 이전이 다시 무산되면 가격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종시 아파트값은 정치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여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매수 예정자들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을 신중히 지켜보고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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