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자랑하는 멜론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멜론을 활용한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21일 멜론맛 스낵 ‘메론킥’을 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메론킥’은 1978년 출시된 스테디셀러 ‘바나나킥’의 후속작으로, 50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킥’ 시리즈다. 출시 직후 약 9일 만에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스낵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메론킥은 출시 첫 주 동안 약 144만봉이 판매되며, 같은 기간 100만봉이 팔렸던 ‘먹태깡’ 대비 40% 이상 높은 실적을 보였다. 농심은 메론킥이 먹태깡을 잇는 차세대 히트 스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은 국산 머스크멜론과 우유를 조합해 멜론 특유의 진하고 달콤한 풍미를 구현했다. 바나나킥과 마찬가지로 바삭하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을 살렸고, 고유의 곡선 모양도 그대로 계승해 ‘킥’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메론킥의 인기에 힘입어 원조격인 바나나킥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바나나킥은 최근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미국의 인기 TV 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소개해 더욱 주목받았다.
멜론맛 열풍은 음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의 음료 브랜드 ‘환타’는 상큼한 멜론향과 톡 쏘는 탄산이 어우러진 ‘환타 멜론’을 출시했다. 350㎖ 캔과 600㎖ 페트병 두 종류로 선보인 이번 제품은 부드러운 멜론향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겨냥했다.
코카콜라사는 이번 신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탄산 경험을 제공하고,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일명 ‘잘파세대’)의 감성과 트렌드에 부합하길 기대하고 있다.
멜론맛 유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3월, 진한 멜론 과즙과 국산 우유의 조화를 살린 ‘서울우유 멜론’을 출시했다. 흔히 유통되는 머스크멜론이 아닌, 주황색 과육과 깊은 단맛을 지닌 칸탈로프 멜론 과즙을 사용해 더욱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강조했다. 여기에 국산 우유의 고소함을 더해 부드러운 풍미와 균형 잡힌 단맛이 특징이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멜론맛 제품이 늘고 있다. GS25는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와 손잡고 ‘저당 프로틴바’ 아이스크림을 멜론·초코 2종으로 단독 출시했으며,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5만 개를 돌파했다.
빙그레는 지난 3월,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Deep & Low)’를 론칭하고, 여기에 ‘소프트멜론’ 맛을 포함시켰다. 이 제품은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활용해 당 함량을 100g당 5g 이하로 낮추면서도 진한 멜론 풍미를 유지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다양한 식품군에서 멜론맛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멜론은 단순한 여름 과일을 넘어 프리미엄 식재료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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