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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승 남았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 챔프전 1∼3차전 모두 잡았다...“일찍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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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0 01:25:34 수정 : 2025-05-10 01: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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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딱 한 걸음 남았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1∼3차전을 모두 잡으며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 트로피에 1승만을 남겼다.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80-63으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BL 제공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 4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80-63으로 물리쳤다. 서울 원정에서 치러진 1,2차전을 모두 잡고 창원으로 내려온 LG는 3차전까지 잡으면서 창원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LG는 아직 챔프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00∼2001시즌과 2013∼2014시즌에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패했다. 이번에야말로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한 SK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LG에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LG와 SK의 올 시즌 명운을 건 4차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9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 LG 아셈 마레이가 유기상에게 패스를 요청하는 듯하다. 연합뉴스

첫 쿼터에서 연속 3어시스트를 적립하며 코트를 휘저은 양준석을 앞세워 LG가 기선을 제압했다. 양준석이 뿌리는 공을 정인덕은 외곽포로, 아셈 마레이는 골 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로 연결하며 득점을 몰아쳤고, 마레이와 칼 타마요는 첫 쿼터부터 14점을 합작하며 기세를 올렸다.

LG 아셈 마레이가 SK 자밀 워니를 디펜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2쿼터에서 SK가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LG는 3점포 5방을 집중시키며 성큼성큼 달아났다. 쿼터 막판 루즈볼 상황에서 더 끈질기게 달라붙어 공 소유권을 가져온 LG는 허일영이 코너 3점포를 꽂아넣었고, 안영준의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어내 ‘4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12점차로 달아났다. 전반 종료 직전엔 양준석이 먼 거리에서 3점포를 꽂아 넣자 만원 관중이 들어찬창원체육관이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LG 허일영이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47-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LG는 3쿼터에서 유기상의 3점포로 포문을 열더니 정인덕의 코너 외곽 득점으로 18점 차로 훌쩍 달아났다. 3쿼터 종료 직전에도 허일영의 3점포가 림을 깨끗하게 가르며 LG 쪽으로 승부의추를 크게 기울었다. 17점 차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선 LG는 SK와 두 자릿수 격차를 꾸준히 유지했고, 종료 3분 7초 전 유기상의 골 밑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상대 백기를 받아냈다.

LG 칼 타마요가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레이가 20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과 더불어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필리핀 아시아쿼터 파워포워드 타마요가 18점 6리바운드로 3연승을 쌍끌이했다. 양준석도 14점 8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SK에서는 자밀 워니(18점 11리바운드)와 김선형(14점)이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SK 김선형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뒤 LG 조상현 감독은 “일찍 끝내고 싶다”면서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있다. 주요 선수들이 35분 이상을 뛰었는데, 빨리 끝내야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쿼터 LG 조상현 감독이 선수단에게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전희철 감독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에서는 SK의 스위치 수비와 더블 팀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SK가 스위치 수비를 하는 만큼 공격에서 볼 처리를 빨리 해서 찬스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며 “양준석과 유기상에게 상대 수비에 따른 움직임을 오늘 오전에 얘기했는데, 정인덕과 허일영의 3점이 터지며 우리 쪽으로 승리가 왔다”고 분석했다.

창원 LG의 경기에서 LG 선수들과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LG 조상현 감독이 양준석과 포옹하고 있다. KBL 제공

예상 외의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SK의 전희철 감독은 “수비에서 여러 변칙을 써봤는데, 전술이 안 먹힌 데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의지를 갖고 열심히 뛰어 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4차전에 냉철하게 임하고 (5차전이 예정된) 서울로 다시 가게끔 팀을 잘 이끌겠다. 선수들끼리 스윕은 당하지 말자고 얘기하는데,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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