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방송인 이상용이 별세했다. 향년 81세.
9일 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12시45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돌연 쓰러졌다.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다 사망했다. 사인은 심정지다.

1944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와 고려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CBS에서 MC로 데뷔했다.
1973년 MBC 예능 프로그램 ‘유쾌한 청백전’ 보조MC로 얼굴을 알렸고, 이어 1975년 KBS 인기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인 ‘모이자 노래하자’ MC를 맡으며 ‘뽀빠이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160㎝의 작은 키에도 다부진 체격이었던 그는 알통을 자랑하고 벽돌을 깨는 모습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고인은 MBC 국군 장병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진행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군인 아들 몰래 면회 온 어머니가 등장하는 ‘그리운 어머니’ 코너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군 장병들이 무대에 올라 “제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고 외치는 장면, 모자가 상봉한 뒤 고인이 “고향 앞으로 어머니 모시고 출발!”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일요일마다 전파를 탔다.
고인은 사회 봉사에도 헌신했다. 특히 심장병 환아를 오랜 기간 지원헀다. 1973년 심장병 어린이 등 어려운 아동을 돕는 ‘한국어린이보호회’를 세웠다. 한국어린이보호회 회장을 맡고 있던 1996년 수술 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돌연 제기돼 그는 ‘우정의 무대’를 포함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3개월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충격을 받은 고인은 미국으로 건너가 관광가이드로 일했다.
1999년 귀국해 방송계에 복귀, MBC 노인 프로그램 ‘아름다운 인생’을 진행하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연예게 활동을 이어왔다.
유족은 부인과 아들, 딸이 있다. 빈소는 10일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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